조용한 순간, 그녀는 얼룩덜룩한 대나무 막대기에 기대어 눈을 살짝 감고, 마치 세상의 소란이 모두 사라진 듯하다. 소박하고 우아한 한푸가 보라색 2월 난초 꽃밭에서 살랑살랑 흔들린다. 정성껏 올린 쪽과 화려한 머리 장식은 오랜 세월에 남겨진 정교한 조각들이다. 손에 든 접부채에는 우아한 문양이 장식되어 주변의 대나무 그림자와 꽃송이들과 함께 흐르는 듯한 그림을 이룬다. 빛과 그림자가 얼룩덜룩한 사이로 대담한 스타일과 고요하고 깊은 기운을 풍긴다. 이 열여섯 장의 화면은 눈앞의 한 풍경과 사물뿐만 아니라 시간이 마음속에 침전시킨 잔물결을 포착한다. 부드러운 빛이 쏟아져 이 고전적인 운치를 더욱 부드럽게 물들이며, 마치 깨어나고 싶지 않은 강남의 안개비 꿈속에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