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잔디에 흩어진 옅은 빛과 그림자에 시선이 끌렸다. 멍싼수이의 눈빛은 어딘가 동떠 있어, 마치 자신이 만든 봄의 환상곡에 빠져 있는 듯했다. 바람이 불자 벚꽃잎이 눈처럼 우수수 떨어지며, 그녀의 어깨에 걸린 가방, 귀에 꽂힌 이어폰, 손에 가볍게 쥔 핸드폰과 함께 청춘의 생생한 실루엣을 엮어냈다. 열여섯 장의 멈춰진 장면은 일기장 속의 소소한 기록일 뿐만 아니라, 그 순간, 공기 중에 퍼진 상쾌함과 방해받고 싶지 않은 순수함에 대한 것이다. 빛과 그림자는 그녀의 머리카락 끝과 옷자락 사이에서 춤추며, 소녀의 맑은 얼굴과 봄에만 있는 편안한 자유를 그려냈다. 카메라가 포착한 것은 화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미세한 입자감이 있는 필름 질감이었다.